파. Blah-Blah


파를 처음 먹은 사람- 숭문사 한국전래동화 100선 (1959)


 밤에 라면을 끓이면서 대파를 송송 썰어넣다가 문득 떠오른 전래동화.
 마침 이글루에 포스트를 올리신 분이 있어서 트랙백을 걸어본다. (우와- 얼마만의 트랙백인가)

 어렸을 때 나는 친구네 집에서 전래동화 전집을 읽고, 친구는 우리집에서 디즈니 동화책을 보았다. 제목이 같은 지는 기억나지 않지만, 내용은 같은 책이었다. 내용이 꽤 충격적이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. 어린 나였지만 '어른들이 파 안 먹는 애들 먹게 하려고 지어낸 이야기일거야!'라고 생각했고 계속 파를 먹지 않았다. (동심따윈 없지) 아버지께서 집에 계신 휴일에 가끔 라면을 끓여주셨는데, 항상 대파를 썰어(라기보단 잘라) 넣으시곤 했다. 물론 나 역시 음식에 넣은 파를 먹지 않고 가려내는 아이 중 하나였기에, 그 파는 모두 아버지께서 드셨다. 물론 이제는 라면 먹을 때 파는 빠지지 않는 양념이 되었지만.

 언제부터 파를 먹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, 파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된 계기는 기억한다. 고등학생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 <치즈 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>을 GMV 경품으로 받고 나서 일본 문학에 관심을 조금 갖게 되었고, 좀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동네 서점에서 <일본대표단편선>을 구입했다. 그 책의 여러 단편 중에 요시유키 준노스케의 <뜻밖의 일>에서 주인공이 포장마차에서 라멘을 먹으러 가서 '파 좀 많이 넣어 주쇼'라고 말하자 포장마자 주인이 '예 ,서비스 듬뿍입니다'라고 말하던 부분이 괜히 인상깊었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. 그 작품에서 파 냄새가 상당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. 주인공의 심리 상태라던가, 자격지심 같은 것의 상징 같은 것으로 그려졌다고 기억한다. 아마 그 때 파에 대한 나의 인식이 호감으로 바뀐 듯하다.

 결론은... 뭐... 그냥 그렇다고- :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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